분만이란 엄마의 체내에서 더 이상 머물 필요가 없을 만큼 성장한 태아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현상을 말합니다. 첫째 엄마 산도의 크기와 형태, 둘째 태아의 크기나 자세, 셋째 태아를 밀어내는 힘(만출력), 이 세 가지가 균형이 잘 잡힌 상태일 때 정상적인 분만이 됩니다. 이것을 분만의 3대 요소라고 합니다.

산도란 아기가 나오는 길, 즉 자궁 입구를 말합니다. 진통이 시작되면 자궁 입구는 점점 얇아지면서 열립니다. 정상적으로 자궁 입구가 10cm가 되면 자궁이 다 열렸다고 합니다. 골반의 형태와 크기도 아기가 산도를 지나는 데 커다란 영향을 줍니다.

태아는 좁고 구부러진 산도를 빠져 나오기 위해 산도에 맞춰 계속 몸을 돌리고 움츠리면서 자세를 바꾸게 됩니다. 태아의 머리는 뼈와 뼈 사이에 틈이 있어 뼈가 겹쳐지면서 0.5~1cm 정도 크기와 형태 변화가 가능합니다. 이것을 아두의 ‘응형 기능(應形 機能)’이라고 합니다. 산도는 장원형으로 통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산도 모양에 적응하면서 태아는 머리나 몸의 방향을 변화시키고 용적을 축소하면서 산도를 통해 나옵니다.

진통이란 규칙적인 자궁 수축에 의한 통증을 말합니다. 진통이 시작되면서 자궁은 리드미컬하게 수축하여 태아를 내보내는 힘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주어지는 힘을 `만출력’이라 합니다. 자궁입구가 완전히 열림과 동시에 태아는 서서히 산도를 내려오고 만출력이 한층 더 강해져 분만이 급속히 진행됩니다. 진통과 힘주기가 잘 조화를 이룰 때 만출력의 상승 효과로 아기가 나오기가 수월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