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 피임약, 곧 먹는 피임약은 여성의 몸 안에서 생리 및 임신을 가능케 하는 두 가지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함유한 약으로 여성의 배란 및 생리를 조절하여 피임이 가능케 합니다.

월경이 시작된 날부터 5일 이내 복용
피임약은 먹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다음 달에 피임을 원하면 이번 달 월경이 시작된 날부터 5일 이내에 시작하여 매일 한 알씩 약을 복용합니다. 혹시 하루 깜빡하고 약을 먹지 않았을 경우 12시간 내 2알을 먹어야 합니다. 2일 이상 잊었을 경우에는 피임의 실패율이 높아집니다. 한 주기용의 피임약을 다 먹은 후 기다리면 월경이 곧 시작됩니다.

피임약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인데 때로 심한 경우도 있으나 복용 시간을 취침 전으로 하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또한 피임약을 먹으면 임신 시와 비슷한 호르몬 상태가 되므로 몸이 붓고 유방이 팽팽해지기도 합니다. 여드름이 날 수도 있고 우울감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생기는 것은 아니며 복용 시작 2~3개월 후면 자연적으로 사라집니다.

피임약을 먹다가 끊었을 경우 일시적으로 배란 및 월경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90%에서 3개월 이내에 배란이 재개됩니다. 혹 3개월이 지나도 무배란, 무월경 상태가 계속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병원에서 배란 약을 처방 받아 간단히 해결할 수 있으므로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임신 능력, 기형 발생과는 무관
피임약은 임신 능력이나 기형아 발생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피임약은 안전한 약이며 사용이 간편하고 성 생활을 방해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피임 효과 이외에도 여러 가지 건강상의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생리통을 경감시키고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조절해 줄 수 있으며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리의 양을 감소시킴으로 인해 과다 월경이 장기적으로 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철 결핍성 빈혈을 예방해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고혈압, 당뇨, 간염, 정맥 혈전증을 가지고 있는 여성은 피임약 사용을 금해야 합니다. 이러한 먹는 피임약을 1년 동안 복용하였을 때 피임 실패율(곧 임신율)은 약 3%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사용 피임약
과거에 많이 사용하던 방법이나 현재는 부작용과 불편함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을 3개월마다 근육에 주사하는 방법입니다. 월경이 불규칙적인 출혈로 나타나기 때문에 피임을 목적으로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하 이식 피임약
살갗의 밑, 즉 피하에 호르몬을 함유한 얇은 대롱을 이식하여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서서히 약 효과가 나타나도록 피하에서 피임약을 분비시키는 방법도 쓰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