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산후 조리 - 4) 자주 묻는 질문 : 출산 후 목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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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목욕
Q. 임신 35주째 들어가는 유학생입니다. 논문 등의 관계로 일본에서 아이를 낳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선 출산한 다음날 목욕을 한다고 하네요. 문화적인 차이가 있는 것은 이해하는데 사실 걱정이 됩니다. 한국에서는 산후 목욕은 얼마간 삼가라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괜찮을까요?
A.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출산 직후에 탕목욕은 피해야 하지만 샤워 정도는 무방하다고 봅니다.
어른들은 산모가 무슨 샤워냐고 말릴 수도 있지만 샤워는 산후 둘째 날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출산 후에는 땀이나 오로 같은 분비물이 다량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피부에 노폐물이 쌓이고, 자궁경부나 회음절개부는 감염 받기 쉬운 상태라 염증 역시 생기기 쉬우므로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샤워는 몸을 깨끗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염증 예방, 땀내기에도 좋기 때문에 출산 후 이틀째부터는 매일 샤워나 좌욕을 해서 몸을 청결히 해야 합니다. 단 반드시 따뜻한 물로 씻어야 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출산 후에 씻지 말라는 이야기는 옛날 우리나라에는 샤워 문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도 지금처럼 목욕 문화나 샤워 문화가 발달했었더라면 샤워를 권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목욕탕 시설 자체가 미비했고 그나마 목욕할 수 있는 공간은 주로 부엌이었습니다. 부엌이라는 곳 자체가 봄, 가을, 겨울에는 밖의 찬바람이 들어와서 춥고 또 목욕을 통 속에서 했기 때문에 산모는 입욕(入浴)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출산 후에 목욕은 물론 머리 감기조차 금했던 전통 산후 조리법은 산모의 산후풍(産後風) 예방과 함께 입욕으로 인한 염증을 막는 선인들의 지혜였던 셈입니다.
한편 삼칠일이 지난 다음에 몸을 개운하게 한다고 사우나를 가는 산모도 있는데 이는 좋지 않습니다. 아기를 낳고 몸이 허(虛)해져 있고 땀구멍이 열려 피부가 약해진 상태에서 사우나에 가면 체력과 면역력의 저하로 인한 추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면 탕 속에 들어가 느긋하게 목욕을 즐기고 싶겠지만 탕 속에 들어가는 것은 오로가 끝나는 시기나 산부인과의 검진이 끝나고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개인차는 있지만 보통 산후 약 6주 경부터 가능합니다.
그리고 깨끗한 물이라 해도 오랫동안 탕 속에 있으면 감염에 노출될 수 있고 오랜 입욕은 기운을 떨어뜨려 피로를 부르기 때문에 짧게 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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